Ch.9 항불안제 및 수면제 (Anxiolytic and Hypnotic Drugs)

Anxiolytic and hypnotic drugs

개요

항불안제(진정제) 및 수면제는 불안으로 인한 병적인 신체적 변화가 나타날 때 이러한 중추신경계의 흥분, 각성 상태를 완화시키는 중추신경 억제제의 일종이다. 약간의 진정 효과를 나타내며, 농도에 따라 수면 작용과 최면 작용, 심하게는 마취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벤조디아제핀

대표적인 항불안제로 벤조디아제핀류(Benzodiazepines)가 있다. 벤조디아제핀류는 가장 전통적이고 널리 쓰이는 항불안제로, 의존성이 강해 약물 중단 시 불면증과 같은 금단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한 번 쓰면 오래 지속되며 조금 지나치면 수면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GABA 수용체는 Cl을 유입시켜 세포 안정화 및 억제 작용을 하는데, 벤조디아제핀류는 이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GABA의 작용을 증강시킨다. 벤조디아제핀류는 매우 안전한 편이며, 불안 감소(α2), 최면 및 진정(α1), 선행성 건망증(α1), 항경련(α1), 근육 이완(α2) 등의 작용을 한다. (괄호 안의 내용은 각각의 작용 시 관여하는 GABA(A) 수용의 subunit)불안증이나 수면 장애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의존성이 높으며 졸음, 인식 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가진다. 대표적인 벤조디아제핀류 약물로 Clonazepam, Clorazepate, Flurazepam, Quazepam, Trizolam 등이 있다.

벤조디아제핀 길항제

이러한 벤조디아제핀류의 해독 목적으로 사용하는 벤조디아제핀 길항제도 있는데, GABA 수용체의 antagonist로 작용하여 체내에서 GABA나 벤조디아제핀을 대체한다. 대표적으로 Flumazenil이 해당한다.

바르비츄레이트 (Barbiturates)

Barbiturates 약물은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부작용이 심해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 약물이다. 벤조디아제핀류 약물처럼 GABA 수용체를 target으로 하지만, 작용 부위가 다르다. CNS 억제 작용 및 호흡 중추 억제 작용을 하며, 저용량에서는 진정 작용, 항불안 작용을 하지만 고용량 시 수면을 유발하고 더 고용량을 투여하면 마취 효과를 보인다. 이처럼 용량에 따라 마취제, 항경련제, 진정/최면제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의존성이 강해 금단 효과가 강하며, 짧게라도 노출되면 enzyme induction이 유도되어 drug-drug interaction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지금은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Secobarbital류, amobarbital, pentobarbital 등이 있다.

Nonbenzodiazepine류

항우울제는 serotonin의 작용시간을 연장시키며, SSRIs 또는 SNRIs 2종류를 이용한다. 항우울제를 벤조디아제핀류 약물과 병용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스피론(buspirone)은 벤조디아제핀류와 달리 serotonin 수용체에 작용한다. 벤조디아제핀류에 비해 효능이 강하지 않고,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진정 효과만 가지지만 부작용 발생 빈도나 의존성이 낮아 벤조디아제핀의 대용약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수면제

수면제로 많이 처방되는 졸피뎀(zolpidem)은 α1-GABA(A) 수용체에 작용하며, 수면 용량에서 금단 현상이나 불면 증상이 없고, 장기 투여해도 내성을 나타내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 잘레프론(zaleplon)도 zolpidem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낸다.

그 외에도 경구용 최면제인 에스조피크론(eszopiclone), 멜라토닌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수면을 유도하며 비교적 안전한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ramelteon과 tasimelteon), 항히스타민제(hydroxyzine, doxylamine), 중추신경계를 각성시키는 orexin을 억제하여 항불안 효과를 나타내는 수보렉산트(suvorexant) 등이 수면제로 쓰인다.